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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오사카로 떠난다.(나라) 2편

by 사월愛.꿀하루 2017.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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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맛있게 우동 한그릇 뚝딱 먹고, 푹 자고 일어났다. 

오늘은 나라를 가보기로. 사슴이 지천에 널렸다는 그곳. 

교토, 고베는 다 가봤었는데, 나라만 못 가봤다. 오늘 김밥까지 싸서 가보기로. 

 

전날 김밥재료 준비를 해서 각각 재료 손질은 다 끝내 놓은 상태. (사실, 내가 한건 아니지만..)

일어나서 김밥을 싸기 시작. 얼마만에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는 김밥. 

오랜만이라 그런가, 손맛이 좋아 그런가. 맛있다. 

 

 

 

 

 

전철을 타고 나라로 간다. 도착해서 조금만 올라가니 사슴들이 바로 보인다.

 

 

 멀봐?

 

사슴에게 줄 센베를 하나 사서 올라가기로 하였다. 

올라가면서 센베를 사슴들에게 보이면 기가 막히게 그 냄새를 맡고 떼로 몰려온다. 처음엔 신기하고 귀여워서 따라오는게 좋지만, 떼로 달려올려올때면 겁이 나기까지 한다. 

 

센베를 주머니 속에 잘 숨기고 귀여운 새끼 사슴들에게만 줘야지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여기저기 걸어다닐 때마다 사슴은 여기저기 곳곳에 다 있었고, 사람들은 과자 주기에 바빴다. 

 

우리는 조금 한적한 곳을 걷고 탁 트인 잔디밭을 보며 좋다~라는 말을 연신 남발하고, 지금은 앙상한 나무가지지만 봄되면 이곳은 다 꽃이 만개해서 엄청 예쁠거라며 이야기하면서 상상했다. 엄청 예쁠거라는 확신과 감탄을 하면서. 

 

 

걷다보니 큰 절이 나왔다. 이 절은 세계에서 다섯손가락안에 꼽힐정도로 오래된 목조건물의 절이랬나? 들었는데, 까먹었다.(이럴 때면 나이를 직감한다..) 여하튼 오래된 목조건물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들어가기전 저렇게 약수대처럼 생긴 곳에서 손이랑 입을 헹구는데, 여기는 이 물을 먹어도 된다고 한다. 다른 곳은 손과 입만 헹구라고 하는 곳도 있던데. 

 

어마어마하게 크긴 하다. 조금만 가까이 가니 핸드폰 카메라에는 담기 힘든 사이즈다. 

대웅전 같은 큰 절에 들어가기 전 각자 돈을 넣고 향을 하나씩 피웠다. 그리고 두손모아 소원까지. 그리고나서 향에서 나는 연기를 손으로 당겨 머리가까이로 연기를 끌어당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나쁜 액운이 다 날라가라는 의미에서 하는 거란다. 그래서 나도. 쓱쓱. 

 

 

 

딱 바로 보이는 저 불상. 저것도 정말정말 크다. 저것도 또한 나무로 만든것. 진짜 그 섬세함은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이 불상에 대한 얘기를 잠시한다면, 이 불상은 머리와 몸통이 각각 다른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얘기를 듣고 보니 머리와 몸통의 색깔이 달라보였다. 그리고 이 불상의 콧구멍의 길이가 30cm라고 한다. 콧구멍 길이가 30cm라면, 이 불상의 크기가 얼마나 으리으리한지 감이 오려나. 

이 불상을 중심으로 뒤쪽으로도 구경을 할 수 있는데, 가다보면 어떤 나무 기둥 아래에 구멍이 나 있는데 그곳을 빠져나오면 올해 액운을 다 떨쳐낼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통과! 올해는 좋은일만 있을거라 믿어본다. 

나와서 보니 빨간망토를 뒤집어 쓴 차차도 아닌, 빨간망토 불상이 있다. 왜 뒤집어 쓴건지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다. 나무이다 보니 눈, 비 맞으면 많이 상할까 덮어둔건지. 여튼 이 불상의 발을 만지면 질병을 멀리할 수 있다라는 의미가 담긴것 같다. 발이 맨질맨질하다.

 

 

절 구경을 다하고 나와서 보니 약간 허기가 진다. 떡꼬치와 아이스크림을 샀다. 떡꼬치는 그냥 가래떡맛 나는 동그란 떡을 구워서 간장베이스로 된 소스를 발라놓은 것이다. 일본 아이들은 이 꼬치를 잘 사먹는단다. 사실 별거 없는 맛인데, 이런 걸? 좀 의아했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인데, 아이들도 좋아한다니.. 

 

 

 

이제는 작은 탑들이 엄청 많이 세워진 곳으로 간다. 정말 입구부터 이런 작은 탑들이 많다. 근데 멀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올라가다 보니 사슴에게 과자를 주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 할아버지는 오늘 이 구역에서 가장 인기남이 된 듯하였다.    

 

 

 

날씨도 좋고, 우거진 나무숲들도 좋고, 자연의 바람도 좋았다. 이날은 날씨가 도와준 듯. 오랜만에 보는 초록빛깔. 

 

 

 

 

탑이 즐비했던 그 곳을 빠져나와 정말 광활한 잔디밭으로 향했다. 아. 어쩜. 이렇게 평온할까. 

이곳엔 사슴도 없었다. 탁트인 경치에 내 가슴도 탁 트인듯한 느낌. 

그런데 이곳에서 일본인 여자 2명이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온 듯했다. 거기서 갑자기 공을 꺼내더니 공놀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어쩜! 아. 머지. 뒷통수를 살짝 맞은 듯한 기분? 여기까지 저 공을 들고 왔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성인 여성이 이곳에서 공놀이를 하는데 어쩜 저렇게 재밌어 하는지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일본을 성진국이라하여 그쪽으로만 편향된 시선을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순수? 순진? 어느 단어가 어울리지 모르겠지만, 저런 모습에 색안경을 한번더 벗는 날이 된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 성인들이 놀때 보면 잔디밭에서 공놀이하며 노는 건..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이다. 오히려 잔디밭에서는 맥주와 함께 치킨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울텐데. 오늘 일본의 이런 모습이 내게 충격이기도 했지만, 감동이기도 했다.

 

 

우리는 쭉 더 걸어보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으로 걸었다. 사람들의 인적이 팍 줄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아지트같은 이 공간. 그곳엔 정자가 있었다. 호수 중간에. 햇빛 조명이 한껏 멋을 북돋아주는 느낌이다. 

 

 

정자에 잠깐 앉아서 한모금 목을 축이고, 저쪽 어딘가 좀더 걷다가 김밥을 먹기로 하였다. 

발걸음을 옮기니, 역시나 사슴떼들이 여기도.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전문가포스를 풍기는 사람이 사진을 찍기에 딱 좋은 곳이였다. 

 

 

 

갑자기 사슴들이 어디론가 달려간다. 어디가지? 하면서 보니 누군가가 이 사슴들이 먹을 밥을 놓아주고 간것이다. 이 공원의 직원인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사슴들이 먹을 수 있는 남은 채소들을 한보따리 가져와서 풀어주었다. 그것을 또 어찌 이렇게 알고 다들 말처럼 달려가더라. 

 

그 덕분에 우리는 벤치에 앉아서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우리도 식사를 끝낼 때쯤, 사슴들도 식사를 끝내고 와서 아직 못 채운 배고픔을 채우려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 우리는 이제 돌아갈 때가 되서 남은 센베 과자를 끝낼 작정으로 멀리 던져 주었는데... 어머... 이 사슴들이 몰려온다. 너무 몰려온다. 무섭다. 

 

 

 

사슴 구경 실컷하고 돌아나와서 집으로 왔다.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도 하고, 시차도 아직 적응이 안되서, 집에 와서 12시간 잤다.ㅎㅎ

푹 잤으니, 다음날은 또 열심히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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