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일본

오사카로 떠난다.

by 사월愛.꿀하루 2017. 2. 27.
반응형
SMALL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바로 내시경 검사를 하고 그날 저녁에 오사카로 떠났다. 

오랜만에 가는 오사카라, 설랜다. 

나의 위와 장 상태가 좋으면 맛있는 것도 좀 많이 먹을 수 있으련만, 잘 버텨줄까 모르겠다. 

여하튼, 그렇게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저녁에 도착한 오사카는 제법 쌀쌀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뜨끈한 국물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쌀쌀한 날씨 덕에 일본에서 첫 국물음식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국물 생각으로 머리속은 가득차 있었다.


도착. 


우선 짐부터 내려두고 나가자. 

그 전부터 이곳에 오면 궁금해 하던 곳 우동집이 있었는데 '거길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그곳을 향해. 

짧은 일본어실력이지만, 뻬꼬뻬꼬라는 단어는 잊지 않고 있다. 배가 고프다라는 단어. 절대 잊을 수 없는 단어이지 않을까. 


엄청 좁은 식당, 2명이서 일한다. 나이가 꽤 많으신 할아버지와 그보다는 조금 더 젊으신 아저씨. 맛집인지 낮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한다. 낮에는 3명이서 일하는데, 할아버지의 부인인지, 허리가 약간 굽은 할머니가 오셔서 같이 일하시고 저녁에는 2명이서. 오늘 저녁에도 이미 온 손님들이 우동을 먹고 있다.   


가게만 봐도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작은 가게이지만, 뭔가 알찬 느낌의 식당. 

카레 우동과 계란 우동을 시켰다. 그게 이집의 추천메뉴란다. 


 



카레우동을 먼저 맛보았다. 아하.. 이게 카레 우동이구나. 나는 카레우동을 이날 처음 맛보았다. 

지인의 말로는 이 근처에 카레우동집이 있는데, 진짜 맛이 없는데도 (이유는 알수 없지만) 한국인들에게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 줄을 그렇게 서서 먹는단다.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진짜 맛있는 카레우동집이라고.. 고기도 엄청 엄청 크고 많이 들어가 있다. 고기 식감도 엄청 부드러웠다. 소화하기 힘든 내가 먹어도 잘 먹을 정도로 부드러움. 

지인은 오사카에서 10년을 넘게 살아 이 근처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은 꽤나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처음 맛본 카레우동이지만, 맛있는 카레우동을 첨 접했기에 내 입맛의 수준은 올라간 듯한 느낌. ㅎㅎ

그리고 타마고 머머 우동이라고 한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하여튼, 계란 우동인 이 우동 국물은.. 진짜 최고였다. 

차가운 몸을 녹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이 맛은.. 먹어보지 않으면 설명이 안된다. 

이 좁은 식당에서 어떻게 이런맛을... 동네 식당이라고 무시하면 안되고, 음식점이 작다고 해서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 곳이 일본인 듯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쌀쌀한 오늘이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돌아가면 다시 가봐야지. 


지금 우리동네에도 이런 맛집이 있으면 좋겠다.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꼴깍.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