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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오사카로 떠난다. 4편

by 사월愛.꿀하루 2017.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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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봐도, 이날 내가 먹었던 튀김은 정말로. 인생 최고의 맛집이다. 

1도 과장하지 않고 정말 내가 세상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튀김을 먹어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우리 밥으로 어디가?" 라고 물었더니.. "튀김집!" 이라고 한다. 

"튀김집????" 물음표를 한 열개는 단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튀김을 먹으러 가나..싶기도 하고 얼마나 맛있길래 튀김집을 가려고 하나..싶기도 하고. 

사실 난 스시가 먹고팠다. 그 중에 난 연어스시를 가장 좋아한다. 스시가 아니라도 사시미 연어도 좋아한다. 일본와서 처음 먹어본 거지만 그냥 연어가 아니라 토로, 준토로라 해서 지방이 좀 더 많이 들어간 것인데 지난번에 그걸 첨 먹고서 내가 이제껏 먹은 연어는 연어도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래서 그것이 잊혀지질 않아 먹고 싶었는데, 스시를 먹으러 가려면 지금 있는 곳에서 더 멀단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왔고, 나는 삼일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봤다. 두번째로 탄 자전건데, 얼마나 잘 타겠는가. 더 멀리 가야한다는 말에 난 바로 "아니, 됐어. 그럼 튀김집 가자."라고.

어째어째 자전거를 타고 튀김집 마키노에 도착. 머야. 튀김집에 왠 줄? 아직 점심이라 하기에도 조금 이른시간인데.. '먼 줄이야'라며 속으로 구시렁구시렁. 일단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자리에 앉았다. 


별 다를 거 없는 튀김집이였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일본가게 치고 작지도 않은 가게였다.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열심히도 먹는다. 내 차례를 기다리면서 가만 보니.. 여기 스텝들이 연세가 꽤 많으시다.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빙을 하시는데 그저 대단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할머니는 손을 떠시면서 국물을 전달해 주고, 밥을 주고 하시는데 그 모습은 "아직 나 쓸만하지~~?" 하시는 것 같았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모습을 가만히, 속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많은 나라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 정도 연세 드신분을 이런 손님 많은 가게에 일하려고 뽑을까? 내가 생각했을 땐.. 절대. 전혀. 일본은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 그런 곳에서도 연세드신 분들이 일하시는 모습을 곧잘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그 이윤 일본이 노령화가 그 만큼 빨리 찾아왔고 그런 이유로 이들의 삶을 지지해주기 위한 시스템이 일찍이 정착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점점 노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렇게 될까? 흠.. 그 답엔 사실 고개가 갸우뚱한다. 어쨌든 우리차례가 왔고. 우리도 착석. 

얼마나 맛있길래! 하는 태도로 앉아 주문 후, 하나씩 나오기 시작한다. 여기 이 가게의 특징은 한번 튀김을 싹 다 튀겨서 주는 것이 아니라, 손님의 먹는 속도에 따라 튀겨서 내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따로 테이블이 있지 않고 튀기는 곳 바로 앞에서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사실 이런 시스템은 비싼 튀김집이나 비싼 레스토랑이나 가야 볼수 있지만, 이 가게는 그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손님이 따뜻하고 바삭바삭하면서 아주 맛있는 튀김을 맛볼 수 있게 해높은 장점이 있었다.

 

튀김을 하나씩 튀겨서 놓아주어 먹기 시작했다. 아. 너무하네. 아. 진짜.

이렇게 맛있을수 있나. 진짜. 내 생애 최고의 튀김집이였다. 오사카에 오코노미야끼, 다코야끼가 유명하지만, 그건 맛있는 축에도 못끼였다. 

튀김이라하면 일본 따라올 나라가 없다하지만, 진짜. 덴뿌라의 나라였다. 

튀김도 넘나 맛있었지만 그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계란이였다. 계란을 튀겨서 주는데 어떻게 튀기는지도 모르겠다. 튀겨서 모양은 살아있되, 밥위에서 톡 터트리면... 계란 노른자가.. 와르르르... 녹아내린다. 밥에 흩어진 노른자와 함께 간장과 먼가 모를 양념을 뿌려서 먹으면..후.. 아... 다시 생각해도 잊을 수가 없다. 이 맛에 내가 오사카를 가지 않을 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과 감동이 밀려왔다. 

튀김집이라고 우습게 사실 봤는데, 스시집 갔으면 정말 큰 일날뻔 했다. 어쩜 좋니. 



흐뭇함과 감동의 마음을 껴안고 우리는 나와서 다시 자전거로 갔다. 가다보니 이게 머지. 

정말 옛날 일본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가요무대에서나 볼수 있는 아주아주 옛날노래. '신라의 달밤'같은 그런노래. ㅎㅎ 아주 오래된 옛날 노래인 것 같은데 잠깐 서서 듣기로 했다. ㅎㅎ(감상~)

한곡을 다 듣고 다시 출발. 아직 힘든 자전거지만. 오늘은 나름 타보련다 하는 마음으로. 발을 굴려본다. 

가다보니, 붕어빵 파는 가게인데, 사람이 이렇게 줄을 서있네. 머지. 해서 지인에게 물어보니 지인도 자주 사먹는 가게란다. 이것도 체인점이라네. 그 맛이 궁금해 나도 하나만. 

 

 

커다란 빨래 집게 같은 것에다가 굽고 있었다. 젊은 총각들 3명이서 하는데, 아무래도 체인점이니깐 본인들이 운영하다기 보다 직원들이겠지? 열심히 구워내더라. 줄을 서서 받고 나도 인증샷. 얼마나 맛있나. 한입 야금. 

오~ 이것도 맛있네. 우리나라 붕어빵에 비하면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속이 너무 알차다. 머리부터 꼬리끝까지 팥이 다 들어가있다. 팥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엄청 바삭바삭하다. 아. 오늘은 모든 음식이 성공적이야. ㅎ

기쁜 마음으로 자전거를 탔다가, 내려서 끌고 걷다가, 이곳 저곳 다니다 저녁엔 내가 좋아하는 브룩클린 커피집으로. 오사카에 오면 꼭 오고 싶어하는 이 곳, 브룩클린. 뉴욕 브룩클린보다 난 여기가 더 좋다~ ㅎㅎ

내가 좋아하는 바닐라라떼는 팔지 않지만, 이곳 분위기가 좋다. 빵도 맛있고!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살기는 우리나라보다 좋은 것 같다. 지인덕에 몇번을 와보면서 여행자의 마음 반, 생활하는 사람의 마음 반을 읽은 기분이 든다. 그럴때마다 팍팍한 우리나라보다 먼가 여유롭고 상대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취미, 여가생활 등(꼭 금전이 들지 않더라도) 여가없이 즐기는 모습이 내 눈에 깊이 들어왔다. 오히려 지금 내가 있는 이 미국 땅의 사람들보다 주변의 시선 따위 등의 신경쓰지 않고 정말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모습을 일본에서 본 듯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만 봐서 그런지, 조금 다른 듯 하다. 미국인들은 자기 하고픈대로, 남들 시선 신경 안쓰면서 자유롭게 사는 거 아냐? 라고 생각했고, 내 주변에 사람들도 미국이라면 자유분방한 곳이라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있는 이곳은 아닌 것 같다. 미국 사람들이 다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생각일 수 있지만, 내가 바라본 미국과 일본의 차이는 생각보다 일본이 오히려 배려하고 자신 스스로 즐길면서 살 수 있는 나라인 듯 했다. 

미국도 미국 나름이고, 일본도 일본 나름이고, 한국도 한국 나름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타인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내가 중심이 되어 살아갔으면 하고 내 자신에게 이글을 정리하며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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