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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애의 일기

미국 뉴저지 우리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대학 캠퍼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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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에서 행사가 크게 있는 날이다. 흠.. 우리나라로 치면.. 오픈 하우스같은?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 우리 학교 기숙사에서는 일년에 한번씩 오픈 하우스를 했었다. 그래서 그날은 기숙사에 사는 학생이 아니라도, 또는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의 부모님, 친척, 그리고 동네 주민들이 유일하게 들어와서 구경할 수 있는 날이 있었다. 그런 비슷한 개념으로 여기 학교에서도 오픈 캠퍼스(?)같은 행사를 열었다. 언뜻보니 우리나라 대학교 축제 같아 보이기도 하고. 인근에 사는 가족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이 축제를 즐기는 듯 했다. 


나는 오늘도 미팅(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ㅠㅠ)때문에 학교를 가야해서 그 덕에 잠깐 구경을 하게 되었다. 사실 그냥 지나치고 가려다가 노래소리도 쿵쾅쿵쾅 엄청 크게 들리고 사람들이 꽤 많이들 와서 한바퀴나 돌고나 가보자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유익하고 재미난 거리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가족들과 아이들이 많이들 와서 그런지, 과학 실험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해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꽤 참신했다. 대학생들이 직접 자기 과에서 하는 실험들을 토대로 준비한 것 같았다. 둘러보다 보니 이 행사가 참 유익하고 재미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학생들에게는 이런 것들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계획하고 누군가에게 설명해주면서 본인 스스로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또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 곳 대학교에서 이런 것들을 배우고 가르치는 구나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고, 아이들에게는 직접 체험해보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보니 정말 좋은 취지로 잘 만들어진 행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대학생들의 축제만이 아니라 이런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런 행사를 하면 부모와 아이들에게 저절로 학교 홍보도 되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 훗날에 아이들이 학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자기 과에서 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했고, 또는 재미난 거리들을 준비해서 사람들과 함께 했다. 중간에 자그마한 무대가 하나 있길래 가 보았더니, 거기서 내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큰 음악소리와 함께 하얀 도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태권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ㅎㅎ 이렇게 가까이에서 외국인들이 태권도 하는 모습은 처음 보네. 그것도 노래에 맞춰서 다들 얼굴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정말 즐기면서 하는 듯 하다. 아. 무대를 보니 옛생각이 떠오르네..ㅎㅎㅎㅎ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참 즐겁게 하면서 그 흥을 사람들에게 유도까지 하더라 ㅎㅎ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띄며 보고 있었지 뭐람. ㅋㅋ 












잠깐 이들이 하는 태권도를 구경해보자.


그리고 오늘은 지역주민과 함께 하다보니 학교에서도 셔틀버스를 원래대로 운행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 운행이 되도록 하였다.셔틀이 5분에 한대, 10에 한대 이런식으로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람들이 기다리지 않게 계속 셔틀이 다닌다.  미국은 대부분이 자가용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만 오늘은 이렇게 셔틀을 운행하니 주변에 사는 많은 이웃들이 편리하게 이용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 올 수 있게끔 해 주는 다리가 되어준 것 같다. 





아, 그리고 얼마전 주말에도 동네에서 무슨 행사를 했는데. 이 곳 메인 차도를 통제하고 사람들이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할 수 있게끔 하는 행사가 있었다. 내가 뒷늦게 알아서 구경을 가기도, 참가를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이였던 터라 근처 스타벅스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만 구경을 했었다. 그때도 어른뿐만 아니라 아기들도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서 타고, 유모차를 가지고 나온 엄마들은 유모차를 끌면서 걷기도 하고 이날은 특히 싸이클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런 행사에는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봉사자들인데, 봉사자들도 이 지역주민들이 하는 듯 했다. 대단한 행사도, 아주 큰 행사도 아니고 이 동네에서 작게 하는 행사이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 같았다. 이런것을 보고 있자니 뭔가.. 이곳 사람들의 삶이 대한민국 사람들보다는 여유로워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한국보다 놀거리가 없어 재미는 없지만...) 덜 바쁘고 덜 팍팍한 삶을 산다는게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거의 1년을 미국 생활하면서(사실,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점도 있지만..) 내 주변 상황이 안 좋았던 것도 있지만서도 미국에 대한 안 좋은 점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 선진국이라 하지만 불편한 점이 꽤 많이 느꼈던 터라 다시 미국에 가라고 하면 손사래를 칠 것 같다. 그런데 가끔 이런 행사들을 하는 것을 보면 각 주에서 지역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이제 제발 정신 좀 차리고 국민들을 위해서, 일해 줄 수 있는 인물들이 나오면 좋겠다. 그리고 미국은 나라가 힘들때마다 좋은 대통령들이 많이 뽑혀 나라를 굳건하게 잘 다스린 것 같아 참 부럽기도 하다. 이제 곧 우리도 대선을 치르게 될텐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우리나라도 좋은 대통령이 나와서 지금보다는 조금이나마 국민들의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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