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새벽 2시가 넘었다.
요 며칠 학교를 안갔더니 늦잠이 늘어나서 자꾸 학교를 안가게 되었다. 사실 학교에 가도 할일이 없다. 여기 원래 내 작업장이 아니다 보니 내 할일만 하고 돌아오는게 일쑤였는데, 지금은 당장 할일이 없어서 가야할 이유가 마땅히 없었다. 할 일이 없는 날에도 연구실에 가봤지만, 아무할일도 없는데 눈치만 보고 있자니 그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니더라. 그래서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박사인 그 사람에게 혹시 할일 있으면 말해달라 몇번 얘기를 꺼내봤지만, 없단다.
"지금은 딱히 할일이 없는데요... 일이 없는데도 나오시기 눈치 좀 보이실 것 같긴 해요..."
라고 이야기를 하니, 나도 좀 그런 것 같다고 동의를 표했다.
사실 내 속마음...'그래, 당연하지.'하면서 그런말을 먼저 해준 것에 대해 나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내가 굳이 안나와도 머라하지 않겠구나, 하는 눈치가 번득였다.
그래서 나는 며칠 학교를 굳이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혹시나, 이런 사실을 우리 교수가 알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닐거다.
전화해서 사람을 미친듯이 쪼겠지. 그럼 머, 나는 그만두리라 하는 생각으로 사실 지내고 있다.
이미, 우리 연구실에 선생님 한분이 얼마전에 그만두고, 또 새로들어온 갓된 연구원도 그만둔다고 얘기해둔 터란다.
그러니, 머.. 나도 아쉬울게 없다. 그럼 그러라지 머!
사실은, 처음부터 내가 이렇게 당당하게 나가지 않게 된것은 아니다.
나도 여느 대한민국 직장인처럼, 연구실 석사 나부랭이로서 할일이 없어도 자리지킴해야지, 하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고,
그것이 아주 당연한 듯 그렇게 살아 왔었다.
그런데, 정말 이 비효율적인... 행태는 누가 만들어 놓은것인지.
할일이 없는데, 왜 거기서 눈치를 보며 머물러 있어야만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여기는 걸까?
할일이 없으니, 다른일을 하고, 먼저 일찍 가는게 그리 나쁜일인가?
비효율적으로 그렇게 붙들고 앉혀 놓아야지만, 또 상사가 왔을 때 그가 보이는 그자리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지만 일잘하는 사람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건가? 그런 인정이 머가 중요하나? (뭣이중헌디?!)
나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거 하나만은 좋았다.
시간을 자유롭게 쓰게 하는것. 내가 필요한일은 하고 가면 되고, 괜히 눈치보며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것.
어쩌면 미국이라는 자유의 이름을 달고 있는 나라(머, 표면적일수도 있지만..)이기에 그런 것이겠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꿈도 못 꿀 일..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여기 생활에 적응하고 물들어야지 하면서 조금씩 생각을 바꿔 나갔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변한 것 .
실험을 다시 시작하려면 2월 중순은 아마 되야 할 것 같은데.. 흠...
그래도 내일은 얼굴도장이라도 한번 찍으러 가야 될 것 같다.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날 수 있으려나?
지금 이시간에 자서 일찍 일어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띄지만, 그래도 한번은 갔다 와야지.
내일은 일찍 일어날 수 있길!
가을날의 학교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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