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겨울인 12월, 1월이 지나고 벌써 2월.. 한창인 겨울 날씨는 지나간 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 춥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겐, 이곳은 지옥과도 같았다.
얼마나 추운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기도 했었다. 나는 고향이 경상도라 따뜻한 남쪽...? 아니.. 사실 죽음의 더위와 맞붙는 여름을 보내고 살아온 터라,
여름은 그나마 나은데 겨울은 너무 힘들다.
손발도 찬편이라, 밖에만 나가면 손발이 시려워서 오들오들 떨기 일쑤다.
그런데 집에 와도 사실, 그다지 몸을 녹인다는 기분이 안든다.
왜냐하면, 미국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식인 라디에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라디에이터를 켜놓으면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서 방전체의 온도를 높여주긴 하지만, 나의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우리집에는 중앙난방식 라디에이터가 각방에 하나씩 설치되어있고(집을 지을때부터 박아 놓은 것 같음), 이동할 수 있는 전자식 라디에이터를 하나씩 주었다. (겨울에는 이렇게 전자식 라디에이터를 주고, 여름에는 이것을 빼고 조그마한 이동식 에어콘을 콘센트에 꽂고 환기구멍은 창문을 통하여 나가게끔 해놓는다.)
중앙난방식 라디에이터는 내가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틀어주면 아 작동하는가보다 생각한다. 그런데, 중앙난방식 라디에이터는 언제 돌아가는지 가늠이 안된다.
밤에 자기전 추울때는 '좀 틀어주면 좋겠다' ..... 싶지만,
전자식 라디에이터 하나에 의존해서 잠이 들었다. 그러고 일어나서 확인해도 중앙난방식은 차갑기만 하고,....
언제쯤인가.
평일에 혼자 집에 있을 때 였는데, 다 출근하고 나가고 없는 시간임에 불구하고 그때 방이 후끈한 것이 느껴졌다.
"어머, 이게 뭐냐.." 혼자말을 나도 했었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돌아가는 건가?
집에 아무도 없으면 더 추워지니깐 이 시간에 틀어주는 건가? 혼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엄청 추운 날. 그날은 초저녁에도 작동이 되더라. 이건 머.. 날씨에 따라 저절로 작동되나? 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중앙난방식 라디에이터가 나오면 훨씬 방이 후끈해짐을 느낀다. 전자식 라디에이터는 시간이 좀 오래 지나야 공기가 데워져 따뜻함이 느껴지는데, 그것도 머~ 크~~게 따뜻함을 느끼거나 나의 손발을 따땃하게 데워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거라도 없으면 겨울나는게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거라도 있어 감사하다.
어쨌건, 이렇게 시작된 겨울과 함께 추위에 견디고 있는데 무엇보다 예상치 못했던 것이 나타났다.
겨울이 되면 더욱더 건조해지는 얼굴이긴 한데, 여기 라디에이터를 사용하다 보니 방이 너무너무 심각하게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그 심각성이 얼굴로 드러났다. 점점 얼굴에 하얀 꽃이 피면서 버짐이 핀것처럼 그렇게 일어나더라.
여자로서는 그얼굴로 화장도 할 수가 없고 화장을 못하니 외출하기가 꺼려지는게 사실이였다.
화장을 해도 다 뒤집어 지고, 피부속 땡김이라는게 이런거구나라는 걸 여실히 느끼는 이번 겨울이였다.
그래서 온갖 수분크림을 하나씩 하나씩 사서 이것 발라보고, 저거 발라보고 했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면 소용이 없었다.
피부가 다 뒤집어 지고 화장을 못하는 것도 속상했지만, 그것보다 더 심한건 건조해지면서부터 주름이 눈에 띄게 생기는 게 보였다.
주름이 자꾸 눈에 들어오면서 점점 더 속상해지는 피부와 함께 또 이곳이 너무 원망스러워졌다.
(주름진 얼굴을 보다 보면 나이가 더 들면 이렇게 늙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런 난방시스템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정말 나는 미국이랑은 안 맞나 보다.하면서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있으면 나아지는 방법도 없으니,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무리 좋다는 수분크림을 사도 안되고해서, 나는 일단 싸구려 천원짜리 팩이지만 매일 사용해보자 하여 아마존에서 16장 들어가 있는 마스크 팩이 10불도 안하는 아주 싼 놈이 있어 주문을 했다. 그리고, 매일 2리터 이상씩 물을 마시자! 그리고 마지막 하나 크림은 그래도 발라야지 해서, (나는 원래 화장품이나 옷 등 비싼 돈을 드리는 스타일이 아님) 큰 맘 먹고 SKII 화장품을 질렀다.
매일 하루 2리터 이상 (차가운 물 아님)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샤워 후 마스크팩을 하고, 자기전 SK II 크림을 바르고 잔다.
이 세가지를 매일 하고 나서인지..몰라도 전처럼 피부속 땡김이나, 두드러지게 얼굴에 흰꽃이 피는게 줄었다. 효과가 있었나?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다는 크림을 다 발라도 사실 소용이 없고, 각자에 맞는 화장품이 있을 거고, 또 각자가 다른 생활패턴 등 다양한 요소가 있을텐데 남이 좋다고 다 따라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더 하게 됐다.
매일 하루 2리터 이상 물을 마시는게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이 방법은 내 몸에도, 피부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싸구려 팩이라도 1일 1팩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좀 귀찮아도 꾸준히 해야겠다.
그리고 화장품은.. 내게 맞는 걸 사용해야겠구나라는 걸 많이 느끼는게, 예전에 어릴때는 얼굴에 기름이 많이 나왔는데(자고 일어나면 기름 한바가지라고 언니가 많이 놀렸었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얼굴에 기름이 안돈다. 그런데 나는 거의 대부분 오일 프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산 SK II 이 크림은 유분기도 좀 있고 수분감도 있어서 비싼 노릇을 하는 듯 했다. 꼭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겠지만, 내게 맞는 것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2월 시작. 빨리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좋겠다.
날씨가 좀 따뜻해져서 옷도 가벼게 있고 싶고,
날씨가 좋아지면 보스톤으로 놀러도 가보고 싶다.
겨울아 빨리 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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