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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여기. 열흘간의 한국과 일본 여행을 마치고, 다시 여기 이곳. 제자리로 돌아왔다. (여기가 제자리인지, 어디가 제자리인지. 내 자리가 어디인지 이제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국가서 내시경 검사 결과 크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고 하여 안심하게 됐다. 다행이다. 정말 크게 걱정했었는데.. 대신 의사선생님께서 위약과 함께, 신경성 약도 처방해 주셨다. 신경성 약 먹어 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건 위가 아픈게 아니라 신경써서 그런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라고 하신다. 마지막 말에는, "공부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가 아이가?" 이러시는데, 내심. 푹. 찔렸다. 절대, 그런건 아닌데. ㅎㅎ 다만, 내 성격 탓이겠지. 너무 소심해진 내 성격과 허약해진 내 정신상태 때문에. 어쨌든, 별 큰 문제가 아니라서 다행. 다시 돌아오.. 2017. 2. 27.
오사카로 떠난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바로 내시경 검사를 하고 그날 저녁에 오사카로 떠났다. 오랜만에 가는 오사카라, 설랜다. 나의 위와 장 상태가 좋으면 맛있는 것도 좀 많이 먹을 수 있으련만, 잘 버텨줄까 모르겠다. 여하튼, 그렇게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저녁에 도착한 오사카는 제법 쌀쌀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뜨끈한 국물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쌀쌀한 날씨 덕에 일본에서 첫 국물음식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국물 생각으로 머리속은 가득차 있었다. 도착. 우선 짐부터 내려두고 나가자. 그 전부터 이곳에 오면 궁금해 하던 곳 우동집이 있었는데 '거길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그곳을 향해. 짧은 일본어실력이지만, 뻬꼬뻬꼬라는 단어는 잊지 않고 있다. 배가 고프다라는 단어. 절대 잊을 수 없.. 2017. 2. 27.
한국으로 가는 티켓팅. 미국에 오고 난 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원래 약했던 위와 장이 심하게 탈이 난것 같았다. 뭘 먹어도 소화가 안되고, 메스껍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위와 식도를 꾹 쥐어짜는 듯한 느낌도 자주 들고, 신물이 자주 올라왔다. 너무 힘들어서 이약 저약 먹어보고,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약을 보내줘서 먹어봤다. 살면서 음식을 이렇게 가려서 먹어 본 적도 처음이였다. 통증이 자다가다 느껴질때는 깜짝 놀래 깨기도 했었다. 이렇게 작고 큰 아픔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나중엔 짜증도 나고 속도 상하고.. 내가 여기 뭣하러왔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 도저히 안되서 내시경을 받고 싶은 마음에 한국 병원을 찾아봤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이 한인 병원에 적응도 안되고.. 그걸 물어보려고 이병원 저병원 전화하는데.. 2017. 2. 6.
미국 학교내 식당에서 점심 식사 학교에서 오랜만에 먹는 점심. 요새 할일이 없어서 안 갔다가 오늘은 부탁받은 일 때문에 잠깐 학교에 갔었다. 간 김에 점심도 해결하자 싶어 오랜만에 들렸던 카페테리아. 점심시간이 되니 역시나 사람이 많다. 나는 어김없이 스테이크를 골랐고, 오늘은 스테이크쪽에는 사람들이 줄을 많이 안 서서 금방 받을 수 있었다. 혼자서 먹는 점심은 이제 익숙하다. 오히려 친하지 않은 사람과 어색하게 밥먹는게 더 힘든 것 같다. 처음에는 이곳 한국 박사들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함께 밥 먹을 때마다 눈치가 여간 보이는 게 아니였다. 그것도 다 남자들이라 어찌나 밥을 빨리 먹던지 나를 기다려주는 것도 신경이 쓰였고, 밥을 먹으러 가는 시간을 함께 맞추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가만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만 기다렸다가 다같이 밥.. 2017. 2. 2.
미국의 난방 시스템과 노화촉진의 상관관계(?) 어느새 겨울인 12월, 1월이 지나고 벌써 2월.. 한창인 겨울 날씨는 지나간 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 춥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겐, 이곳은 지옥과도 같았다. 얼마나 추운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기도 했었다. 나는 고향이 경상도라 따뜻한 남쪽...? 아니.. 사실 죽음의 더위와 맞붙는 여름을 보내고 살아온 터라, 여름은 그나마 나은데 겨울은 너무 힘들다. 손발도 찬편이라, 밖에만 나가면 손발이 시려워서 오들오들 떨기 일쑤다. 그런데 집에 와도 사실, 그다지 몸을 녹인다는 기분이 안든다. 왜냐하면, 미국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식인 라디에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라디에이터를 켜놓으면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서 방전체의 온도를 높여주긴 하지만, 나의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 2017. 2. 1.
잠이 오지 않는 밤. 아니 새벽 벌써 시간이 새벽 2시가 넘었다. 요 며칠 학교를 안갔더니 늦잠이 늘어나서 자꾸 학교를 안가게 되었다. 사실 학교에 가도 할일이 없다. 여기 원래 내 작업장이 아니다 보니 내 할일만 하고 돌아오는게 일쑤였는데, 지금은 당장 할일이 없어서 가야할 이유가 마땅히 없었다. 할 일이 없는 날에도 연구실에 가봤지만, 아무할일도 없는데 눈치만 보고 있자니 그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니더라. 그래서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박사인 그 사람에게 혹시 할일 있으면 말해달라 몇번 얘기를 꺼내봤지만, 없단다."지금은 딱히 할일이 없는데요... 일이 없는데도 나오시기 눈치 좀 보이실 것 같긴 해요..."라고 이야기를 하니, 나도 좀 그런 것 같다고 동의를 표했다. 사실 내 속마음...'그래, 당연하지.'하면서 그런말을 먼저 해준.. 2017.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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