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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애의 일기

내가 사는 공간

by 사월愛.꿀하루 2017.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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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공간. 

3명의 룸메이트와 같이 산다. 

집주인 아주머니 Serena는 다른 곳에 살고, 3명의 친구를 포함한 나까지 4명이 이 집에서 함께 거주한다. 

2명의 남자애는 태국인, 1명의 여자애는 에콰도르라고 했던 것 같다. 


우리집에 같이 사는 친구들은 각각 나름의 캐릭터가 있다.


태국인 중 한명 Nacorn이라는 친구는 태국음식을 참 잘한다. 요리를 참 잘하는 친구다. 그래서 몇번 얻어 먹은 적도 있는데,  다 맛있었다. 모두 태국음식. 

지금은 박사학위 학생이다. 어느날 난 나콘에게 물었다. 


"전공이 뭐야?"

"곤충학과."

"어?! 곤충학과? 와, 대박! 헐!" (진짜 놀랐다. 곤충학과라니.. It's awesom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업하면 여기서 일할거야?"

"아니, 태국으로 돌아갈거야~"

"응~ 그럼 넌 뭐가 되고 싶어? 꿈이 머야?"

"나는 돌아가면 대학교 교수가 되고싶어. 근데 그게 어려워서.. 그게 안되면 태국에서 레스토랑을 차리고 싶어~"

라고 하더라. 

대학교 교수와 레스토랑 셰프.. 두 직업은 어쩌면 엄청난 차이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아이의 생각은 대학교 교수나 레스토랑 셰프가 되는 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별 차이가 없다는 눈치였다. 나는 너의 꿈을 응원한다 라고 얘기하며, 

 

"니가 태국에 돌아가서 레스토랑을 차리면, 내가 가서 꼭 먹을께!" 라고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또 다른 태국인 친구 Top 원래 이름은 너무 길어서 모르겠다. 발음도 힘들고;; 

이 아이는 나와 같은 연구실에 대학원생, 박사학위 중이다. 

참, 안타까운게 미팅할 때마다 교수님한테 맨날 깨진다. 어느 날은 니가 1년차도 아니고, 정말 이걸 좋아하냐? 하고 싶은 것 맞냐? 정말, 개차반으로 깨지는 날이 허다했다. 그러다 저번주 발표엔 와장창깨지고, 울먹울먹하며 자리에 들어왔는데.. 집에 와서 얼굴보기가 민망하기까지 했다. ㅠㅠ

근데, 우리나라 대학원생들에 비하면 참 편하게 생활하기는 하는 편이다. 우리나라 대학원생들은 좋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사실 밤낮없이, 어느날은 꼴딱 밤을 샐때도 있고 하루 24시간, 365일 거의 쏟아 부으며 실험실 생활을 하는데 비하면 Top은.... 개인 비지니스가 너무 많다^^ 그렇지만, 그렇게 깨지고 왔지만 다음날 보니 또 해맑다 ㅋㅋ 참 착한 아이인데 안타깝다. 


한명은, 에콰도르의 피를 가지고 있지만, 13살때 미국에 와서 살아서 영어를 참 잘한다. 이름은 Genealla, 나이가 젤 어리다. 20대 초반. 학부 학생인데 비건이다. 고기는 물론 계란도 안 먹고, 요거트도 안 먹고, 요리를 할 때는 대부분 물을 사용하고 기름이 필요할 땐 코코넛 오일만을 사용한다. 나는 살면서 비건을 처음 봤는데 저렇게 먹으면 맛이 있나 싶을 정도다. 한번은 음식을 하고 있길래, 그게 머야 라고 물었더니, 퀴노아랑 머라고머라고 하면서 먹어 볼래? 라길래, 거절하기가 그래서 응 그래! 하고 받아왔더니...  내 입맛엔 아니다;;; 나는 천상 채식주의자는 못되겠다 싶더라. 어쨌든 주방에서 요리하고 나면 항상 잔여물을 남겨놓고 떠난다. 그게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휴. 또, 나보다 뒤에 들어온 Genealla는 몇달전에 남자친구가 생겨서 일주일에 꼭 한번은 집에 데리고 온다. 우리집엔 게스트룸이 하나가 있어서 손님이 오면 거기서 재울 수 있는데.. 거기서 자지는 않는 것 같더라;; 그래도 달달해 보여서 좋아 보인다. 



들어오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배경 







엄청 지저분해보이네;;



여름에 찍은 우리 동네 교회



여긴, 동네 도서관

비가 온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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