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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미국

(미국동부)워싱톤DC 여행_201612_어느날

by 사월愛.꿀하루 201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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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차갑게 바람 불었던 2016년 12월 어느날. 워싱톤으로 향했다. 

워싱톤 가기 이틀 전 보스톤을 갔다가 보스톤이 너무 좋아서 워싱톤도 좋을까? 하는 기대반, 설램반으로 떠났다. 

바람은 엄청 불고, 날씨도 추웠지만, 하늘은 파랗고 하얗고 기분 좋은 하늘이였다. 

내리자마자 파란 하늘에 워싱톤의 첫 느낌도 보스톤 못지 않게 좋았다. 내게 뉴욕은 보스톤, 워싱톤 다음이다. 그만큼 뉴욕은 매력적이지 않다. 

 

하여튼, 워싱톤에 왔으니 오늘 또한 열심히 걸어 다녀야해 라는 일념으로 출발. 

 

 

 

 

 

 

 

쭉 걸어가다보니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국회의사당은.. 돌아오는 길에 둘러보기로 한다. 당일로 왔다가 가야하는 우리에게는 시간이 부족할지도 몰라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지도를 보면서 오늘 갈 곳을 표시해두고 열심히 걸어갔다. 

 

 

 

걷다보니, 눈에 튀는 건물이 보인다. 추운 바람이 불었지만, 햇살이 내려오니 이 건물이 한층 더 고풍스러워 보이는 느낌이 들어 더 눈이 갔다. 바람막이가 되어 줄 곳 하나 없는 넓은 광장에서 바람을 제대로 맞고 있으니 아무리 옷을 여며 입어도 춥다. 도저히 안되서 후드티에 모자와 패딩에 달려 있는 모자까지 덮어쓰고 열심히 걸었다. 저 멀리 보이는 뾰족히 솟은 탑이 하나 보인다. 워싱턴 기념탑. 눈에 익숙한 탑이다. 

 

그래서 반갑기도 하고 우리의 목적지가 다와가는건가 하는 안심이 살짝 들었다. 그러나, 워싱턴 기념탑이 그 중간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기념탑도 도착하지 못했는데.. 바람은 너무 거세고 나아갈 방향을 보자니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아. 이제야 겨우 워싱턴 기념탑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국회의사당이 멀리서 보인다. 

"아, 우리 꽤나 왔구나, 근데 우리 온만큼 더 가야되지?"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칼대답이다. "당연하지!" 

 

 

배가 고파서 잠깐 허기를 달래기로 했다. 푸드트럭에서 치킨을 사와서 먹었다. 너무 배가 고팠는지 찬바람이 불어도 벤치에 앉아서 야금야금 잘도 먹었다. 그것도 너무나 맛있어 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난다. 그 추위에 손이 새빨게 지는데도 "너무 맛있다"며, 우리의 선택을 아주 칭찬하며 먹었다. 이게 바로 추억인가보다. 다른이들은 이 사진을 보면서 워싱턴이 이렇구나, 나도 가보고 싶다, 라는 여행의 희망을 끌어주겠지만, 돌이켜보며 여행기를 쓰는 나에겐 감사한 추억을 선물해주는 것 같다.   

 

 

 

"이제 허기도 달랬으니, 다시 열심히 걸어야지" 하는 소리에, 

"응!"이라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다시 걷기 시작. 그리고 몇 발 떼다 찰칵. 또 찰칵. 

저~기 멀리 링컨 기념관이 보인다. 아주 조그맣게. 

 

 

링컨 기념관 앞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고, 그 양쪽에는 이렇게 우거진 나무들이 있다.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가지들만 남아 있었지만, 봄 지나 여름되면 풀잎 무성한 나무들로 장관을 이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넓은 호수를 따라 걸었다. 찰랑찰랑 넘칠 것 같은 호수. 너무 추워서 가까이 가기도 싫은 느낌이였다. 이 길만 지나면 바로 링컨기념관이 보인다. 우리가 저걸 보기위해 열심히 걸어왔는데, 이제 좀만 더 가면 된다.

 

 

 

도착. 와..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리고 링컨의 모습. 너무 크고 웅장해서 입이 떡 벌어졌다. 실로 눈으로 봐야지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어마어마한 느낌이였다. 조각상에서 링컨의 압도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링컨이 보고 있는 시야로 나도 돌아서 보았다.

 

 

와. 장관이다. 그 느낌을 사진에서는 담을 수 없지만,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구름에 그늘진 뾰족히 솟은 기념탑. 그리고 레드카펫이 깔려진 듯한 파란 호수. 

"와.........." 이 말 밖에. 

너무 추운 날씨였지만, 이걸 보기 위해서 이 고생을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고생끝에 낙이구나. 이 멋짐을 보여주기 위해 쉽게 오지 못하게 했나 하는 생각 마저 들었다.

 

 

 

 

이제 다시 그 길을 돌아가려 한다. 세상에나. 

돌아가는 길은 춥지가 않다. 웃기게도. 

가는 길은 그렇게 춥고 험난한 느낌이더니, 돌아갈 땐 이렇게 따뜻한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서로 기분이 좋아져서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걸었다. 그리고, 백악관으로.

 

 

이 때까지는 아직 오바마가 이 곳을 지키고 있었는데. 지금은 트럼프로 바꼈겠구나. 현재는 트럼프가 있는 이곳. 백악관 뒷편이다. 멀리서 밖에 볼수가 없었다.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그리고 우리는 여기저기 박물관 구경을 하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국회 의사당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구경하고 지나가기로 했다. 해가 지니 불을 밝혀준다. 흠. 먼가 낭만적이다.

 

 

호수가에 비친 불빛도 낭만적 인듯. 

날씨가 덜 추웠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고, 시간이 많지 않아서 구경하고 싶었던 박물관도 있었는데 가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치만, 아쉬움은 아쉬운대로 남겨두고 워싱톤의 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도, 보스톤과 워싱톤의 여행은 하나 모자른 것 없이 모든게 다 좋았고 감사한 기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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