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나의 놀이터/좋은 글귀107

짧은시) 사랑_안도현 사랑_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 어떻게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 2018. 8. 7.
좋은시) 선물_나태주 선물_나태주 나에게 이 세상은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문득 푸르른 산 하나 마주했다면 그것도 선물이고서럽게 서럽게 뱀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상물을 보았다면 그 또한 선물입니다 한낮의 햇살 받아 손바닥 뒤집는잎사귀 넓은 키 큰 나무들도 선물이고길 가다 발밑에 깔린 이름 없어 가여운풀꽃들 하나하나도 선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지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지구에 와서 만난 당신, 당신이 우선적으로 가장 좋으신 선물입니다 저녁 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진다 해도 부디마음 아파하거나 너무 섭하게 생각지 마세요나도 또한 이제는 당신에게좋은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2018. 8. 5.
좋은시) 오늘의 약속_나태주 오늘의 약속_나태주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잠시 발을 멈췄다든지매미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문득 느꼈다든지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우리는 잘 알아요그래요, 우리 멀리 떨.. 2018. 8. 4.
좋은시) 바다가_허수경 바다가_허수경 깊은 바다가 걸어왔네나는 바다를 맞아 가득 잡으려 하네손이 없네 손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손이 없어서 잡지 못하고 울려고 하네눈이 없네눈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 바다가 안기지 못하고 서성인다 돌아선다가지마라 가지마라, 하고 싶다혀가 없다 그 어디인가아는 사람 집 그 집에 다 두고 왔다 글썽이고 싶네 검게 반짝이고 싶었네그러나 아는 사람 집에 다, 다, 두고 왔네 2018. 8. 3.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