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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놀이터/좋은 글귀107

[좋은시] 단풍을 말하기 전_고영민 단풍을 말하기 전_고영민 단풍이 들면 마을이 더 아름다울 테니 때맞춰 찾아오라고 당신은말했습니다나는 단풍이 언제 드는지를 알지 못합니다길섶의 잎들은 여전히 푸르렀으나 손으로 만져보니 말라 있었습니다이 푸르나 말라 있는 잎도 단풍입니까단풍은 어디를 거쳐 오는 물기 없고 거칠어진 손님입니까멀리 산 밑으로 살을 다 발라내고 뼈만 남은 한 사람이 걸어옵니까문득 인간이 걸으면서 골똘히 생각하는 것과 직립보행과 툭툭, 중력이 따가는 늙은 상수리나무의 잎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느린 만큼 보이는 숲과 잎들, 발자국을 따라오는 어린 남루를 생각해봅니다이제 나에게 남겨진 것은 당신과 함께 그린 그림꽃 몇점과 바람뿐입니다이것도 단풍이 될 수 있습니까태어나기 전에 나는 무엇이었습니까비춰보지 않고서는 귀와 입과 코를 보지 못하는.. 2018. 11. 6.
좋은시) 진정한 여행_ 나태주 진정한 여행_나태주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는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그 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2018. 8. 22.
좋은시)끝 간 데_박철 끝 간 데_박철 누구나사랑을 한다그건 집에 문이 있는 것과 같이사랑이라는 말에는 누구나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누구나사랑을 한다누구나에는 어디든이 자리하고어디든은 언제나의 제 모습이다제 모습에왜냐고는 없다누구나사랑을 한다그건 사랑이라는 말에 살고 있는사람의 모습일 뿐이라너와 나의 송두리라왜인가 묻지 말고 차라리죽음이라 불러다오누구나사랑을 한다노을도 사랑을 한다그러나 누구나에는 그러나가 있다내 송두리 당신 앞에 선아이처럼아이 앞에 선작은문처럼 2018. 8. 10.
짧은시) 혼자서_나태주 혼자서_나태주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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