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슬픔이 기쁨에게 _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한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속이 안 좋아서 산책하러 근처 공원에 갔다왔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도 참 잘 나온 것 같아요.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나의 놀이터/좋은 글귀] - 따뜻한 삶의 이야기_용혜원
[나의 놀이터/핸드메이드] - 정신 수양 겸 시작한 프랑스 자수
[나의 놀이터/좋은 글귀]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_백영옥
[나의 놀이터/좋은 글귀] -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_정희재
반응형
LIST
'나의 놀이터 > 좋은 글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며 피는 꽃_도종환 (0) | 2017.05.09 |
---|---|
어버이 은혜_하영순 (0) | 2017.05.08 |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_정희재 (0) | 2017.05.05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_백영옥 (0) | 2017.05.04 |
세상의 등뼈_정끝별 (0) | 201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