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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놀이터/좋은 글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좋다_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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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좋다_김재연


"내 거 사면서 같이 샀어. 내일 미세먼지가 올 들어 최고래."하며

그가 마스크를 건넬 때.


"별일 없지? 갑자기 어제 니가 꿈에 보여서 무슨 일 있나 하고."

문득 친구가 안부를 물어올 때.


평소엔 그리도 근엄하신 아빠가 

손주의 웃는 얼굴을 한번 보시려고 "우르르르르 까꿍!"

도리어 재롱을 피우실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가의 새 앨범을 사와서

처음 비닐을 뜯을 때.


용돈 다 떨어져서 낙담하고 있는데

때마침 동료가 "지난번에 내가 꾼거, 잊고 있었어. 늦어서 미안."

돈을 갚을 때.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보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 느낌 없이 보는 장면에서

우리 둘만 웃음이 툭 터질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좋다. 

근사하긴 해도 너무 멀리 있어서 손에 닿지 않는 행복보다는

작지만 작아도 곁에 꼭 붙어 있어 확실한 행복이 좋다. 


행복은 보물찾기다.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면 내내 거기 꽁꽁 숨어있다. 

하루 24시간 곳곳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행복들.


당신을 살게 하는

당신을 웃게 하는.

당신이기에 오직 당신만 누릴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그 행복을 

오늘 당신은 얼마나 찾아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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