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에게 선물을 한다면_김재연

내가 당신에게 선물을 한다면_김재연

쓸데가 없어 보여도 가끔은 그런 걸 선물하고 싶다. 

이를테면 마트료시카 같은 것. 

큰 인형 속에 작은 인형이.

그 속에 더 작은 인형이.

순서대로 들어있는 목각인형 마트료시카. 

마트료시카 선물엔 특별한 의미가 숨어 있다. 

인형 속에 또 인형을.

그 인형 속에 또 인형을 품고 있는 것처럼

'나를 꼭 안아 주세요.'라는 뜻이다. 

하지만 선물을 주면서 설명할 필요는 없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우연히 그 뜻을 알게 됐을 때,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 

배시시 웃게 되는 것. 

그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