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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애의 일기

오늘은 폭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 정준일의 새노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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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폭설. 

그 덕분에 학교도 문닫고 오늘은 완전히 방콕. 

어제 늦은 오후쯤. 학교에서 메일이 왔다. 레벨4 발령. 그래서 모든 캠퍼스는 문을 닫기로 했다는 메일.

속으로 '오~ 내일 안간다 ㅎㅎㅎ' 하면서 좋아했었다. 

그치만 암만봐도 어제 오후, 저녁까지는 레벨 4까지 될 정도의 날씨는 아닌데.. '이거 다시 발령 해제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며 잠들었다. 그런데 새벽녘... 

와... 

두두둑 두두둑.. 

소리에 놀라서 깨버렸다. 순간 도둑이 든 줄.. 

와.. 눈과 우박이 같이 떨어지는지 "두두둑 두두둑" 소리가 쏟아지듯이 내렸다. 놀라 일어나 창문을 내다 보니 눈이 소복히 쌓여가고 있었고.

잠 덜 깬 눈으로 보면서 '레벨 4 맞네' 하며 속으로 생각하고 다시 스르르... 잠들었다. 

그 사이에도 두두둑 소리에 놀라서 몇번을 깨고, 더 이상 자기가 힘들어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고양이 세수만 하고 나와 창문에 얼굴을 기대고 내리는 눈을 바라봤다. 

'아. 장난아니구나.. 이렇게 눈이 내리는구나.'

내가 여기 와서 내린 눈 중에 오늘이 최고 시끄럽게 많이 내렸다. 3월에 내린 눈. 

해가 뜨고 아침이 되었을 때도 눈발이 거세게 불었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은 나와서 집앞 계단에 내린 눈을 쓸어 내리고 있었다. 오후 늦게서야 그제 눈이 좀 그치고, 동네에 제설차가 와서 쓱쓱 한번에 길에 쌓인 눈을 치워주었다. 

근데 먼가 아쉬운 느낌이 나도 모르게 든다. 

하얗게 내린 눈에 아무 표시없이 깨끗한 눈을 보면 발자국을 찍고 싶은 마음이 혹하고 올라오지만, 그냥 그대로도 보고 싶은 그런 마음. 

새벽녘 무섭게 내린 눈은 나를 놀래키기도 했지만, 하얗게 쌓인 내린 눈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하얗게, 진짜 동네가 하얗게, 새하얗다. 진짜 겨울왕국에 온 듯했다. 

그러나, 제설차가 깨끗하게 쓸어주고 난 덕에, 눈이 그치고 차들이 조금씩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쪽으로 치워진 눈들과 차바퀴에 더러워진 까매진 눈들이 뒤섞여 있다.  

'흠. 아쉽네' 하는 생각이.  

오늘 나가서 사진 한장 남기고 싶었지만, 안전한 집에서 있다가 늦은 오후 늦잠을 자고 말았다. 

아. 사진 한장 찍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눈밭에 딩굴지는 못해도 사진 한장 찍을 걸 그랬네..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아쉬운 마음에.. 집에서 내다보는 맞은편 집앞에 쌓인 눈. 찰칵. 

'아, 맞다. 오늘 정준일 새노래 나왔지!' 하는 생각에. 

창문 앞에 쪼그려 앉아 창문에 이마를 맞대고 정준일의 새 노래 '바램' 을 들으며 한참 내려다 보게 된다. 

모든 노래의 가사가 너무나 좋은. 정준일의 노래. 

한 동안은 정준일의 옛노래와 새 노래를 반복하며 들을 것 같다. 내일 출근길은 정준일 노래들로 선곡 예정.



눈도 좋지만, 

'이제 봄바람아, 살랑살랑 불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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