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죠. 한강 작가님의 소설 채식주의자 줄거리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런 대단한 상을 우리나라 작가님이 받으셨다는 것에 엄청난 영광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작가님들이 많으니 앞으로 이런 순간의 기쁨을 또 한번 누리는 날이 있겠죠? 그리고,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도 좋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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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함이, 울부짖음이 겹겹이 뭉쳐져, 거기 박혀 있어.
고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어.
그 목숨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걸려 있는 거야.
틀림없어.
피와 살은 모두 소화돼 몸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고,
찌꺼기는 배설됐지만,
목숨들만은 끈질기게 명치에 달라붙어 있는 거야.
한번만, 단 한번만 크게 소리치고 싶어.
캄탐한 창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어.
그러면 이 덩어리가 몸 밖으로 뛰여나갈까.
그럴 수 있을까.
그 모든 기억 위로 푸른빛 몽고반점이 찍혀 있었다.
퇴화된, 모든 사람에게서 사라진, 오로지 어린아이들의 엉덩이와 등만을 덮고 있는 반점.
오래전 갓난 아들의 엉덩이를 처음 만지며 느꼈던 말랑말랑한 감촉의 희열과 겹쳐져,
그녀의 한번도 보지 못한 엉덩이는 그의 내면에서 투명한 빛을 발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그런 순간에, 이따금 그녀는 자신에게 묻는다.
언제부터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되었을까.
아니,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막을 수 없었을까.
영혜의 뼛속에 아무도 짐작 못할 것들이 스며드는 것을.
해질녘이면 대문간에 혼자 나가서 있던 영혜의 어린 뒷모습을.
결국 산 반대편 길로 내려가 집이 있는 소읍으로 나가는 경운기를 얻어타고
그들의 저물녘의 낯선 길을 달렸다.
그녀는 안도했지만 영혜는 기뻐하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저녁빛에 불타는 미루나무들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
간단줄거리
1장. 채식주의자
주인공 영혜가 이상한 꿈을 꾸고 난 후부터 고기를 거부한다.
빨간고기 뿐만 아니라 생선 조차도 먹지 않기 시작했다.
게다가 잠까지 거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영혜는 누가보면 아픈사람처럼 야위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영혜를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남편과 가족에게서 외면당하고 맞기까지 한다.
모두 영혜의 입속에 고기만을 넣으려 안달이다.
그렇게 영혜는 점점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간다.
2장. 몽고반점
영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영혜의 언니 인혜에게서 듣게 된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형부는 영혜에게 자신의 작품에 모델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건 누드모델로 온 몸에 꽃을 그려서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영혜는 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촬영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에 형부는 예술의 영감을 더 강하게 느끼고 강도 높은 영상을 찍고 싶어 한다.
영혜에게 그 시나리오를 얘기하니 또 흔쾌히 받아들이는 그녀.
그렇게 영혜와 형부는 벗은 몸에 둘다 꽃을 그리고 서로 관계를 맺는 모습을 촬영하게 된다.
다음날 영혜의 집에 찾아온 언니가 그 영상을 보게 되고 둘을 정신병우원으로 보내게 된다.
3장. 나무 불꽃
영혜가 정신병원으로 들어가 점점 고립되어 가며 음식을 먹지 않아도 괜찮다며 그녀는 자신이 나무라고 생각한다.
이런 영혜를 언니 인혜만이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그녀를 돌보고 있다.
영혜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음식을 거부하는 그녀를 보며 인혜는 괴로워한다.
그러면서 이 모든 상황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내가 느낀점
책을 다 읽고 난 후 딱 드는 감정은... "너무 힘들다"였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들긴 오랜만인 듯도 해요.
이런 여운이 길게 남는다는 것이 오랜만이라 낯설기도 하고, 한편 이런 글을 쓰신 한강 작가님이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봤습니다.
첫날 책을 펼치고 중간쯤 읽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일어나서도 그 기분이 계속되었어요.
완전히 고독하거나 우울함은 아니지만, 안개낀 마냥 머리속이 무겁고 가라앉은 느낌이요.
다음날도 마저 완독을 하려고 책을 드는데, 참 쉽지 않더라구요.
1장, 채식주의자에서는 영혜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모든 사람들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단 한명도 영혜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것인지, 그저 다 고기를 안 먹어서 그렇다고만 하는지, 모두가 왜 영혜를 비난하고 탓하기만 하는지, 그녀의 고통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지.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의 폭력과 이기심, 아버지의 폭력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란 생각에 제가 몸서리가 다 쳐졌어요.
3장, 나무불꽃에서는 영혜 언니가 너무 가여웠어요.사실 영혜도, 영혜의 형부도 저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됐어요.
저의 좁은 시선으로는 한강 작가님의 이해폭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 등장인물 중 가장 이해가 되고,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영혜언니, 인혜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이해영역에도 한계라는게 있잖아요.
앞선 이 두사람(영혜와 형부)은 이해해보려고 해도… 사실 저의 생각으로는 잘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솔직하게 조금 역겹기도 했어요.
그런데 인혜가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에서는 사실 너무 이해가 됐어요.
우리도 일이 뭔가 잘 못 되었다고 느끼거나, 후회를 할 때는 시간을 돌리고 싶고,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혜는 끝까지 영혜를 놓지 않는 것 또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1장, 2장, 3장 각자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전반적으로 제게 너무 어려운 이야기 였습니다. ^^;;
다시 읽으면 좀 더 이해가 되려나 싶기도 하지만, 재독하기에 너무 무서운 책이라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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