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뉴저지에도 봄이 왔나보다.
집앞, 내 방 창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나무 하나에만 싹이 트였다. 아마 그 나무가 있는 위치에 햇빛이 가장 잘 드나보다. 그래서 이층 내방 창문으로 내려다 보면 그 나무 한그루만이 싹이 나 있다. 꼭 내게 "봄이 왔어요~"하고 알려주는 것 같다. 그 나무의 튼 싹이 내게 제일 먼저 봄을 알려준 듯 하여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봄 하면 벚꽃인데, 이곳에서 벚꽃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한국이나 일본에 가면 벚꽃나무는 많이 볼 수 있을텐데...
한 계절, 한 때 피고 지는 꽃이지만, 그 잠시를 위해 일년을 기다리는 것 같다. 그 때 만개한 벚꽃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받으니 다음 일년을 기다릴만도 하다.
이곳에서도 벚꽃나무가 있는 곳이 있으면 구경 가 보고 싶은데, 어디 있을까?
오늘은 참 화창하다. 진짜 봄날씨 같다. 어제 비가 와서 오늘은 하늘이 화창하네.
몇일전,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추워서 덜덜 떨었고, 사람들도 어제는 한껏 어깨를 움츠려 다녔었는데.
오늘은 가디건 하나만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긴팔 남방하나만 있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여기 날씨는 너무 변덕쟁이.
이랬다 저랬다 기복도 여간 심하게 아니다. 몇주전에는 진짜 한여름 같은 날씨였는데, 최고 23도까짇 올랐던 것 같은데. 반팔까지 입은 사람도 봤었다. 그런데 며칠전은 영하 7도, 영하 3도, 이러니. 변덕도 변덕도 이런 변덕이 없네.
이제는 그렇게 추워지지 않으면 좋겠다.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다. 앉아 있는 테이블 옆 통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빛이 너무 좋다. 가볍게 입고 외출하고 싶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샌드위치 하나 사들고 뉴욕의 센트럴파크 구경도 가봐야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초코칩 쿠키가게도 가야지.
조금 더 따뜻한 날이 오면 내 마음도 조금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옹졸하고 조급한 마음보다 조금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얼어붙은 겨울에서 따땃한 봄 햇살에 얼은 눈 살살 녹듯.
봄이 되면 여기저기 많이 다녀봐야겠다. 움츠리고 있지 말고, 한걸음씩 나가봐야지. 4월에는 보스톤을 가려고 메가버스 티켓팅도 했다. 사실 갈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은 없지만,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너무 비싸니깐. 일단 그냥 질렀다. 지르고 보면 나중에 어떻게든 해결이 되더라라는 마음을 가지고. ㅎㅎ
겨울에 갔던 보스톤 여행만큼 혼자가는 봄날의 보스톤도 좋을까? 그러길 바란다. 다만, 혼자 5시간 버스타고 가야한다는 그 지겨움을 어쩌면 좋을지. 노트북에 기본 영화 두편은 다운 받아 놓고 가야지. 아. 아니다 왕복 10시간쯤 되니. 몇개를 받아놔야되나..
머, 이것도 기분 좋은 상상이다. 여행에 대한 준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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