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사카에서 사가지고 온 미소시루를 가지고 국을 끓였다.
미소시루를 가지고 어떤 재료들을 함께 넣어야 될지 고민이 됐지만, 금방 해결이 되었다. 결론은, '어떤 걸 넣어도 괜찮다!' 였다. 우리가 자주 먹는 된장국처럼 두부를 넣어도 되고, 미역을 넣어도 되고, 파만 넣고 끓여도 된다.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는지 처음에는 '어떻게 끓여야 할까?' 잠깐 고민을 했었지만, 생각은 접어두고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퇴근하면서 사온 차돌박이와 두부를 넣고 끓이려고 한다. 우리 된장도 돼지고기가 들어가면 고기의 육즙이 나와 구수한 맛이 나듯이, 오늘 끓일 미소에는 차돌박이를 넣으려고 한다.
미소에 차돌박이.. 라고 하니 너무 비싼 음식이 되어버리는 것 같긴 하지만, 우리 가족,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니 뭐, 이 정도야! ㅎㅎ
어쨌든, 오늘의 재료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 된장에 들어가는 재료보다 다소 소박하다. 재료부터 안내를 시작하겠다.
재료 : 미소시루, 차돌박이, 두부, 파 조금
재료는 이게 끝이다. 재료부터 간단하니, 느낌이 좀 오려나. 미소국을 끓이는 방법도 엄청 간단하다.
간단함과 더불어 빠른 시간에 조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 이제 미소국을 끓여보자!
동네 마트에서 사온 차돌박이와 국산콩두부
일본에서 사온 미소와 오늘 넣을 재료
미소시루는, 일본 마트에서 아무거나 맘에 드는 걸로 사온 것이라,
사실 어떤 맛이 날지, 얼마나 양을 넣어야 될지 모르지만
이번에 시도에 해보면서 감을 잡아야 할 것 같다.
맛이 있다면 다음에 갔을 때 또 사오는 것으로! ㅎㅎ
자, 이제 설명들어가시겠다!
먼저 냄비에 물부터 넣어준다.
물의 양은 라면 하나 끓일 정도보다 조금 많은 물양이 될 것 같다.
바글바글 끓여준 상태에서
차돌박이를 넣어준다.
차돌박이는 먹고 싶은 양만큼,
양껏 넣어준다.
끓는 물에 차돌박이를 넣었더니,
금방 다 익었다.
위에 올라오는 갈색 기름 부분만 살짝 제거하고,
고기의 육즙이 나오도록 끓여준다.
(끓이고 나면 물에 하얀 기름이 떠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럼, 이제 미소시루를 넣어준다.
처음 사용해보는 제품이라
얼마나 넣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한스푼 떠서 넣어준다.
(한스푼 넣고 맛을 보니 조금 더 넣어줘도 될 것 같아,
1/3 스푼 정도 더 넣어줬다.)
끓는 물에 미소를 곱게 풀어준다.
작은 채가 있다면 미소를 채에 풀어주면
더 깨끗한 미소국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일본인들은 채에 받쳐 미소를 풀어 끓인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작은 채가 없어서 그냥 넣어서 끓였다.
그냥 넣어도 무방하다.
(취향대로)
두부를 잘라주도록 하는데,
두부의 크기는 조금 작게 썰어 주도록 한다.
나는 내 새끼손가락 크기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작게 잘라주었다.
미소를 넣고 끓는 냄비에 잘라준 두부를
함께 넣어준다.
두부를 넣고 푹 끓이는 것이 아니라
데친다는 느낌으로 끓이면 좋을 것 같다.
어차피 두부는 생으로도 먹으니,
푹 끓이면 작게 썬 두부가 다 으깨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면 좋겠다.
팔팔 끓는 미소국에 마지막으로
파를 조금 썰어서 퐁당~
그리고, 조금만 끓이면
미소국 완성!
들어간 재료는 소박하지만,
그맛은 엄청 고소하고, 시원하다.
우리 된장이랑은 다른 맛이 난다.
된장과 미소 자체도 맛이 다르지만,
역시 국으로 끓여도 맛이 다르다.
어느게 더 맛이다, 더 좋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마다 장점이 있으니깐)
이번에 끓인 미소국은 시원함과 고소함이 입안에 확 퍼진다.
무를 넣지 않았는데도 무국을 먹은 것처럼
시원함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전날 술을 마시고 왔다면, 해장국으로도 좋고,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먹어도 좋고,
어른들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고소하고 시원한 맛이 있어 좋아하지 않을 수 없고,
간편하고 빨리 끓여서 만들어 먹기도 편하다.
만드는 방법
1.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다.
2. 끓는 물에 차돌박이를 넣고 익힌다.
3. 미소를 한스푼 넣고 같이 끓여준다.
4. 잘게 썬 두부를 넣고 데친다는 느낌으로 끓여준다.
5. 마지막으로 파를 조금 넣고 살짝 끓여주면 완성.
참고로, 미소국은
미소된장국이라면 하면 틀린말이다.
미소가 곧 된장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미소된장국이라고 하면 된장된장국이 된다.
따라서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미소국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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