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_송정근

커피_송정근

호기심 가득한 어린 날

커피는 어른이 되거든 마시거라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고 

그 남자는 그말뜻을 이제야 알았더래

한 입 마시면 달콤하고

그 다음 오는 맛은 씁쓸하고

하지만 그 향기는 몸을 가득 채우는

붙들고 있으면 온기가 전해져 오는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잠은 안 오지 가슴은 두근대지

그리고 싸하게 식어버리고 나면 

세상 그 무엇보다 차갑게 속을 쓰리게 하는

그 마음이 결국 커피였더래

마시고 나니 어느 새 어른이었다며

그래, 그 남자는 그 말뜻을 

이제야 겨우 알았더래, 멍청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