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이 작가의 책 중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어느날 교보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됐는데. 사실 발견은 아니고 베스트셀러란에 딱 놓여있던 걸 봤다. 왠지 모르게 눈에 자꾸 갔지만, 생각보다 책 두께가 좀 있어서 눈은 갔지만 손은 직접 가지 않아 못본체 하며 몇번을 지나쳤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라는 뜬금없는 객기가 생겨서 손에 잡았다. 나는 책을 읽는 건 좋아하지만, 소설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재미가 있을까 하는 기대반, 의심반으로 첫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시기가 작년 초? 봄쯤 됐던 것 같다. 아직도 기억에 선하게 남고, 내게 너무 충격적이였다.
'내가 이렇게 책을 술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소설책을?!' 하며, 내게 너무너무 신선한 충격을 처음으로 안겨준 책이였다.
이 책을 읽은 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을 많이 찾아보게 되었지만, 이 전에는 이사람이 얼마나 대단하고 유명한 사람인지 몰랐다. 이 책 한권을 읽고 '아.. 유명한 작가구나'라는 걸 알았다.
이 책은 어쩌면 이제껏 이 작가가 썼던 느낌이랑은 조금 다른 듯 했다.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스테리 책이긴 했지만 살인이나 공포성 분위기라기 보다 약간 멍청한 좀도둑들의 코믹하면서도 순진한 모습들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당연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의 기술력도 일품이였다.
그리고, 또 놀란건 이 스토리의 구성이였다. 구성이 너무 잘 짜여져 있어 한층 더 이야기에 몰입하며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우아, 이 작가 진짜 머리가 똑똑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계속 맴돌았다.
'이래서, 유명하구나.괜히 유명한 게아니네.'라는 생각도 함께.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책들도 읽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일본작가의 소설이기 때문에, 번역하신 분도 당연히 우리의 정서에 맞게 잘 번역해주신 거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소설을 읽을 때 '번역가'를 함께 보게 되기도 했다.)
어쨌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은. 내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책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책이고, 소설이라는 책에 대해 다시 알게끔 해준 책이기도 했다. 사실, 나는 무서운 거는 질색이다. 공포적인 분위기, 스릴러 이런 영화도 싫고 분위기도 싫다. 한때는 무서운 것만 찾아다니며 본적도 있었는데, 세상이 흉흉하고 혼자 지내게 되기 시작하면서 그런 종류에는 질색팔색하게 되었다. 그런 류의 영화나 티비를 보고나면 기운이 다 빠지고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느낌이 많이 들어 점점 피하게 되었다.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대부분이 미스테리 물이다. 그리고 살인이 들어가 있다. 그치만, 희한하게도 이작가의 책은 자꾸만 찾게 된다. 그리고 한번 잡으면 놓기가 싫어지고 끝날때까지 읽고 싶어지는 게 만드는 것, 그리고 몰입하게 만드는 것, 이 작가의 최고 장점인 것 같다.
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영화로도 나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물론, 일본인 배우들이 나오겠지만. 기대가 된다. 참고로 나는 심야식당, 바다의 뚜껑, 바닷마을 다이어리 같은 잔잔한 일본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왠지 나미야잡화점의 기적도 드라마류의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 기대가 된다.
이후에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가면산장 살인사건, 라플라스의 마녀, 그리고 최근에는 기린의 날개를 읽었다. 아직도 읽을 수 있는 많은 작품이 남아있어서 좋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직접 책을 사서 읽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e-book으로 나온 것만 먼저 읽어보려 한다. 많은 작품중에 아직 4권의 책밖에 읽지 못했지만, 한번도 재미없다고 실망하지 않고 읽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일단 믿고 보는 작가 중 한명. 히가시노 게이고.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타노시미니.楽しみ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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